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EU) 보건 담당 집행위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유럽연합(EU)이 최근 도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출 승인 제도와 관련, 지금까지 27건의 수출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전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는 지금까지 모든 코로나19 백신 수출 신청을 승인한 것이라고 했다.

EU 집행위는 지난주 캐나다, 일본, 영국으로 가는 4건의 백신 수송을 승인한 데 이어 최근 추가로 23건의 백신 수출을 승인했다고 전날 밝혔다.

최근 승인에는 호주, 중국, 멕시코, 뉴질랜드,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가는 백신 수출이 포함됐다.

앞서 EU는 지난달 30일부터 제약사들이 EU 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과 느린 접종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신규 수출 계획에 대해 회원국에 사전 공지해야 하고, 수출 대상과 물량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만약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회원국들이 수출을 막을 수도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EU와의 계약을 존중하는 기업들을 제한할 생각이 없다. 유럽은 언제나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공정한 몫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지금까지 인구 4억5000만명의 27개 회원국을 대신해 각국 제약사와 공급 계약을 맺어 이미 승인됐거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23억회 투여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가운데 EU에서는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 3종의 사용 승인이 이뤄졌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EU의 이 같은 제도에 대해 "백신이나 기타 의약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성분의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현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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