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추적받는 펠로시 미 하원의장 노트북 절도 용의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미국 의사당 난동 사태 때 러시아에 판매하기 위해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의 노트북을 훔친 여성이 체포됐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P통신이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라일리 준 윌리엄스라는 여성이 이날 체포됐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간 펜실베이니아주 주민인 윌리엄스를 노트북 도난 사건의 용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추적해왔다.

조너선 룬드 FBI 특별수사관은 지난 17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윌리엄스의 옛 연인이 윌리엄스에 관해 제보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윌리엄스가 펠로시 의장의 노트북을 "러시아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려고 했다"면서 "그 후 러시아의 해외정보기관인 SVR(대외정보국)에 그 장치를 팔 계획이었다"고 FBI에 알렸다.

이어 "컴퓨터 장치를 러시아에 보내려던 계획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불발됐다"면서 "윌리엄스가 여전히 그 컴퓨터를 갖고 있거나, 아니면 파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제보자의 연락을 받고 난동 사태 당시 찍힌 영상과 대조해 윌리엄스가 당시 의사당 내에서 펠로시 의장의 집무실로 통하는 계단 위로 폭도들을 안내하는 듯한 장면을 확인했다.

FBI는 윌리엄스에게 의사당 불법 진입과 난폭행위 혐의를 적용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윌리엄스는 체포되기 전까지 도피 중이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모친은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의 자택에 찾아온 지역 법집행 당국 요원들에게 "딸이 가방을 싸서 집을 떠나며 2∼3주 정도 떠나있을 거라고 말했다"라며 행선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난동 사태 이틀 후인 지난 8일 펠로시 의장 측은 회의실에서 프레젠테이션용으로 쓰던 노트북 한 대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가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장비가 이 노트북인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영국 ITV는 지난 16일 유튜브를 통해 윌리엄스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22세 간병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ITV에 따르면 윌리엄스의 모친은 딸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와 극우파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인터넷 게시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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