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랜티스. 이미지=FCA 제공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미국 합작 글로벌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PSA 그룹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이들 회사가 제시한 약속을 이행한다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내 중소 업체에는 승용차형의 소형 커머셜 밴(commercial van) 시장 접근성이 중요하다면서 FCA와 PSA가 소형 커머셜 밴 시장 진입과 확대를 용이하게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합병을 승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는 이번 합병이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9개 유럽경제지역(EEA)의 소형, 경량 상용 차량 시장에서 경쟁에 해를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FCA와 푸조·시트로앵·오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PSA는 지난해 10월 공장 폐쇄 없이 50대 50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합병에 합의했다. 양측이 지분의 절반을 투자하는 모기업을 네덜란드에 설립하는 방식이다.

합병 후 사명은 스텔랜티스(Stellantis)로 바뀐다. 스텔랜티스는 '반짝이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스텔로’(stello)에서 따왔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9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네 번째 거대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양사는 합병 후 연간 50억유로(약 7조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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