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환경운동연합 소속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일본산 수산물 '안먹겠다' 캠페인 시작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원자로 폭발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 원전 주변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가 자연에 존재하는 수준 이상으로 검출됐다고 연합뉴스는 17일 교도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쇼즈카와 가츠미 도쿄대 조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에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의 지하수를 수십 차례 채취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자연에 존재하는 수준을 크게 웃도는 리터(ℓ)당 15~31베크렐(㏃, 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평균 약 20베크렐의 트리튬이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하수에서 지속적으로 자연에서 검출되는 수준 이상의 트리튬이 나왔다는 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폭발 사고 초기에 원자로 건물에서 새어 나온 오염수가 지하로 퍼졌거나 2013~2014년 저장 탱크 누출사고 때 흘러나간 오염수가 지하로 스며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하수의 트리튬 함유량은 정부 배출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통상적으로 검출되는 0.1에서 0.9베크렐보다는 높은 수준인 만큼, 오염수 누출 가능성에 대한 엄중한 감시 체제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에 보관하는 오염수를 물로 희석, 방사성물질의 농도를 낮춰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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