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한 폭스뉴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인들에게 디지털미디어 회사를 세워 폭스뉴스를 혼내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폭스뉴스에 대한 불만을 마구 쏟아냈다.

그는 "폭스뉴스의 낮시간대 시청률은 완전히 무너졌다. 주말 낮시간대는 더 나쁘다. 이걸 지켜보게 돼 아주 슬프지만 그들은 무엇이 그들을 성공하게 했고 무엇이 그들을 거기까지 가게 했는지 잊어버렸다. 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잊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의 가장 큰 차이는 폭스뉴스였다!"고 덧붙였다. 대선패배를 인정하지 않고는 있지만 패배의 책임을 폭스뉴스에 돌린 셈이다.

폭스뉴스는 대표적 친(親)트럼프 매체였지만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샀다. 민주당 인사들을 불러 인터뷰하고 예전처럼 자신을 편들어주지 않는다는 불평이었다.

대선 당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폭스는 많이 바뀌었다. 누군가 지금과 4년 전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고 해서 나는 폭스라고 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 결정적으로 불을 댕긴 건 대선일이다. 폭스뉴스가 미국 주요 언론 중 가장 먼저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주의 승자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예측한 것이다.

반면 다른 언론들은 바이든의 대선 승리로 결론 내려진 지금까지도 애리조나는 접전으로 보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증거를 내놓지 않은 채 대선결과에 불복하면서 정권인계 작업에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패배하면 케이블 채널 사업에 손을 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