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일부 영국 런던 시민이 코벤트가든의 실외 펍에 않아 있다. 잉글랜드는 5일부터 봉쇄조치를 재도입할 예정이다. 사진=AP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영국이 2차 봉쇄를 결정했다. 학교와 대학은 문을 열 수 있지만 잉글랜드 전역의 비필수 업종 상점과 펍, 식당 등의 영업은 중단된다.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의 규제로는 코로나19 2차 확산을 억제하지 못함에 따라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기로 내린 특단의 조치다.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는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비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 대한 4주간의 봉쇄조치를 확정해 발표했다.

영국의 이번 조치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 그리스 등 유럽 각국이 취한 부분봉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술집, 식당 등은 모두 폐쇄되며 배달과 테이크아웃만 허용된다. 또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건설, 제조업은 가동을 지속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오는 5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2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지역별로 3단계 대응 시스템이 적용될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학교에 가거나 의사 진료, 또는 식료품을 사기 위한 필수적인 행위가 아니면 모든 영국인들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영국은 주간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2만2600명을 넘어서 올 봄 기록했던 4800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 입원환자 수가 감염병 전문가들이 내놓은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상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슨 총리는 이번 조처가 12월 2일에 끝나게 될 것이라면서 그때에 가서 "최신 데이터와 추세를 기초로 방역지침 완화를 모색하고, 지역단위의 차등화된 방역 체계로 되돌아갈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얼마나 힘들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이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존슨은 또 이 같은 조처의 타당성에 대해 4일 의회에서 논의와 함께 표결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보건 전문가들이 "중장기적으로는 모두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3, 4월과 같은 전면 봉쇄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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