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서아프리카 기니 대통령 선거에서 헌법 개정을 강행하며 3선에 도전한 알파 콩데(82) 대통령이 잠정 집계 결과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전체 38개 선거구 가운데 37개에 대한 개표 결과 콩데 대통령이 240만표를 얻어 경쟁자인 야당 후보 셀루 달랭 디알로(126만표)를 크게 앞서고 있다.

콩데 대통령 측 대변인은 "확실한 승리에 대한 희망을 주는 선거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기니 헌법상 대통령은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지만, 콩데 대통령은 지난 3월 연임 횟수를 제한하지 않다는 내용으로 개헌해 집권당 대선 후보로 다시 출마했다.

이에 따라 기니에서는 콩데 대통령 3선 반대 시위가 계속됐다.

투표가 치러진 지난 18일 이후에만 최소 13차례의 교전으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는 콩데 대통령을 비롯한 인근 국가 지도자들이 서아프리카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근 코트디부아르에서도 알라산 드라만 와타라 대통령이 3선에 도전하면서 비슷한 충돌이 있었다.

콩데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통해 연임 제한 규정을 수정했다고 하지만, 야당 등 반대파에서는 그가 권력을 잡고 법률을 위반했다며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주장한다.

디알로 후보 측 대변인은 "선거 결과가 투표일에 발생한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부정선거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으며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니 선관위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기니에서 치러진 선거 중 가장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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