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러시아가 미국과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미국 측 주장에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자국 언론인들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핵전력 동결과 중국의 핵통제 협정 가담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미국 측 발표에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타스 통신 등을 인용해 전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뉴스타트 연장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전망은 없다”면서 “미국 대표단과 만나는 내 동료들도 그러한 전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타트 협정에 중국을 가입시키자는 미국 측 제안에 대해선 “러시아가 동의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줄이는 게 협정의 주된 내용이다.

뉴스타트는 2011년 2월 5일 발효됐으며 2021년 2월 5일까지 유효하다.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앞서 마셜 빌링슬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는 전날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주최로 열린 화상 대담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에 관한 제한, 동결에 동의한다면 일정 기간 뉴스타트 협정을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국 정부의 최고위급 수준에서 원칙적인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뉴스타트 협정을 원칙적으로 합의할 정치적 의지를 보여줘야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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