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교전이 확대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개전 사흘 째인 29일(현지시간) 양측은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격전을 이어갔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이날 "개전 이후 아제르바이잔 군의 헬기 4대와 무인기 49대, 탱크 80대, 수송 차량 82대, 항공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제르바이잔 공격을 격퇴했으며, 적들은 심각한 인적 손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멀리 떨어진 바르데니스 마을의 민간 버스가 아제르바이잔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바르데니스의 아르메니아 군이 아제르바이잔의 다쉬케산 지역을 포격했다"고 반박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지금까지 아르메니아의 포격으로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격렬한 전투가 계속됐고 우리 군은 아르메니아의 반격을 물리쳤다"며 "아르메니아의 포병부대와 보병연대를 완전히 격파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통치하는 아르차흐 공화국 병사 84명과 양측 민간인 14명 등 98명이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전사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실제 인명피해는 이보다 배 이상 클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맞붙은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비에트 연방의 구성국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양측의 교전이 격화하자 국제사회는 즉시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긴장 완화를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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