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투표장에서 한표를 행사하는 유권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이탈리아에서 국회의원 수를 3분의 1 이상 줄이는 개헌안이 통과됐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1일(현지시간) 이틀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찬성 69.6%, 반대 30.4%로 나타났다. 최종 투표율은 53.8%로 집계됐다.

이번 개헌안 통과로 이탈리아의 상·하원의원 수는 36%씩 줄게 된다. 현 의회가 임기를 채운다는 가정 아래 다음 의회가 시작되는 2023년부터 상원의원은 315명에서 200명으로, 하원의원은 630명에서 400명으로 각각 조정된다.

의원 수 감축은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을 구성하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저효율·고비용 의회 구조를 혁신하겠다며 2018년 총선 전에 공약한 사안이다.

지나해 압도적인 지지로 상·하원을 통과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일부 현직 의원들의 반대로 결국 국민투표로 넘어왔다.

이탈리아의 국민 10만명당 국회의원 수는 1.5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97명)은 물론 유럽연합(EU) 주요국인 독일(0.80명), 프랑스(1.48명), 스페인(1.32명)보다 많다. 한국(0.58명)과 비교하면 3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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