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전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고 미 대선 결과를 30년 넘게 정확하게 예측한 역사가가 전망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앨런 리먼트 미 아메리칸대 역사학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동영상 칼럼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점쳤다.

리트먼 교수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비롯해 1984년 이후 미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유력하게 점치는 여론조사가 쏟아지던 때였다.

그의 예측방식은 전통적인 여론조사 격차, 경합주 여론 등이 아닌 자신이 만든 이른바 '백악관 열쇠'라는 13개 항목의 문항을 기초로 한다.

리트먼은 이날 동영상에서 "여론조사업체들과 전문가들은 선거를 마치 경마처럼 간주한다"면서 "그러나 역사는 유권자들이 선거유세에 현혹되지 않고 백악관을 장악하는 당이 국가를 얼마나 잘 통치할지에 따라 실용적으로 투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순간을 촬영하는 '스냅샷'이라면서 "이 가운데 어떤 것도 대선 결과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리트먼은 13개 항목의 참, 거짓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 이 가운데 6개 이상이 거짓이면 야당 후보가 승리한다.

그가 트럼프와 바이든에 적용한 항목 13가지 가운데 7개가 거짓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의 당선 예상 배경이다.

거짓으로 나타난 항목 7개는 우선 "중간 선거 뒤 여당의 하원 의석 수가 늘었다"이다. 이는 거짓이다. 공화당이 참패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됐다.

선거 기간 중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는 항목 역시 거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 경제는 사상유례 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세번째 거짓 문항은 장기 경제에 관한 것이다. 연임에 나서는 대통령 재임기간 중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이전 대통령의 2차례 재임 기간 평균 성장률 이상이냐는 질문이다. 거짓이다. 코로나19로 성장률은 급격히 추락했다.

선거 기간 중 지속적인 사회불안이 없다는 항목에서도 트럼프는 패했다. 인종차별 문제를 비롯해 사회불안이 팽배해 있다.

현 행정부가 대규모 스캔들로 타격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서도 트럼프는 불리하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많은 스캔들에 휩싸여 있다.

외교, 군사적 성공 항목에서도 트럼프는 큰 실패를 겪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큰 성과를 내지도 못했기 때문에 거짓으로 분류됐다.

트럼프의 카리스마에 관한 항목에서도 트럼프는 소수 핵심 지지층에게만 매력적으로 보일 뿐 그저 쇼맨십이 강한 허세가 심한 인물로 간주됐다.

트럼프는 ▲공화당내 도전자가 없다 ▲현직 대통령이다 ▲주요 제3당이 없다 ▲국가 정책의 근간을 뒤집었다 ▲외교·군사에서 큰 실책이 없다 ▲도전자(바이든)가 카리스마가 없다는 6개 항목에서는 참이 나왔다.

리트먼은 이른바 '백악관 열쇠'인 "이 주요 항목 결과는 트럼프가 백악관을 빼앗길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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