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은 지난해 12월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발언하는 왕이 국무위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한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비판했다고 연합뉴스는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옛 소련이 아니다”며 “미국이 인위적으로 신냉전을 조성하는 데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일부 정치 세력이 중국에 대해 적대시하고 온갖 거짓말로 괴롭히고 있다”면서 “이들은 각종 구실로 중미 간 정상적인 왕래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그들(미국)이 이렇게 (압박)하는 것은 매카시즘의 유령을 되살리는 것”이라면서 “중미 관계를 훼손해 양국을 다시 충돌과 대결로 끌어당기고, 세계를 다시 요동과 분열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카시즘은 반공주의 성향이 강한 집단에서 정치적 반대자나 집단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은 이런 음모가 실현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위적으로 ‘신냉전’을 조성하는 데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냉전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어긋난다”며 “21세기에 신냉전을 일으키려는 사람이 있다면 역사 진전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국제 협력의 최대 파괴자이자 역사의 치욕으로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왕 국무위원은 “오늘날 중국은 옛 소련이 아니며 우리는 제2의 미국이 되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국제 질서 및 평화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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