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독 미군의 감축 계획에 반대했다.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독일 일요지 벨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을 비판하면서 미군이 주둔한 모든 지역에서의 철수가 미국뿐만 아니라 서방의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닮았다면서 "오바마는 미국 외 세계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고, 이는 미국 고립주의의 이상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어떠한 일관된 철학적 기반이나 전략적 기반도 없이 국가안보에 접근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안보가 자주 악화했다"면서 "트럼프는 재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스트롱맨 선망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상대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갈등을 빚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권위주의적인 인물에 끌리는 것에 대해 내가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그는 권위주의적인 인물들과 같은 '빅 가이'(big guy)가 되기를 원하고 그들처럼 하기를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17개월 간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한 볼턴은 지난 6월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