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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호주 빅토리아주가 2일(현지시간) 전격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주도 멜버른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에서 두번째로 인구 규모가 큰 빅토리아주에선 이날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인 671명 나왔다고 발표했다.

또한 코로나19 사망자도 7명 새로 발생했다. 그러면서 주 당국은 지역 사회 내 코로나19 확산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향후 6주 동안 새로운 규제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멜버른에서는 이날 저녁부터 매일 오후 8시~새벽 5시에 통금령이 실시된다. 50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출퇴근을 제외하고는 집을 비우지 못하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야외 운동이나 필수 쇼핑에 소비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된다. 오는 5일부터 모든 학교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다만 슈퍼마켓은 영업을 계속하며 식당들은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 등 제한된 형태의 영업만 유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빅토리아주에서 재난사태가 선포되면서 주 경찰들은 시민들에게 공중 보건 지침을 지키도록 추가적인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런 결정을 내리고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규제가 3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빅토리아주는 멜버른과 인근 미첼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달 8일부터 6주간 ‘외출 금지령’과 지난달 22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해왔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점차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더 강력한 방역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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