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미시시피주의 주 깃발에서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자 노예제 잔재라는 비판을 받아온 남부연합기(旗) 문양이 사라진다.

그동안 주 깃발에 남부연합기 문양이 남아있는 곳은 미시시피가 유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시시피 주 하원은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기(旗) 문양을 제거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1표, 반대 23표로 가결했다.

주 상원도 찬성 37표, 반대 13표로 남부연합기 문양을 제거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주지사 서명과 함께 발효한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면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전날 밝혔다.

미시시피주는 이번 입법 절차가 완료되면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오는 11월 3일 새로운 깃발을 정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함께 시행한다.

남부연합기란 1861년 노예제를 고수하며 합중국을 탈퇴한 미국 남부지역 11개 주가 국가를 결성한 뒤 사용한 깃발을 말한다. 미국은 이후 남북전쟁(1861∼1865년)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졌고 북군의 승리로 노예제를 폐지했지만, 남부군이 사용했던 남부연합기 문양을 일부 사용하는 관행이 남아 있었다.

미시시피주는 1894년 주 의회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남북전쟁 이후 흑인의 정치적 힘이 세진 데 반발하며 남부연합기 문양이 들어간 깃발을 사용하도록 입법화했다.

이후 이 문양 제거를 둘러싼 숱한 논란이 벌어졌고, 2001년에는 깃발 변경을 위한 투표가 실시됐지만, 주민들은 문양을 유지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주민 과반수는 주깃발에서 문양을 유지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영향력 있는 기업과 종교·스포츠 지도자들이 해당 주깃발을 규탄하면서 지난주 조사에서 주민 55%가 깃발을 바꾸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