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 1만8638명…29일 1046명으로 치솟아

"방역 조치 완화, 안전하기 때문 아냐, 경제 살리기 위함"

코로나19 봉쇄령 대폭 완화된 필리핀 마닐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필리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해제한 첫 날인 1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했다.

당국은 이날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등의 방역 수위를 '강화된 사회적 격리'(ECQ)에서 '일반 사회적 격리'(GCQ)로 완화, 자택 격리 해제와 대중교통 운행, 상당수의 상업 시설 영업을 재개했다.

이번 봉쇄 완화 조치는 지난 3월부터 78일간 진행된 봉쇄 조치로 서민경제가 심대한 타격을 입어, 이를 회복하기 위해 진행됐다. 마닐라의 봉쇄기간은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의 봉쇄기간인 76일을 넘어섰다.

봉쇄 해제이후 현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539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뒤, 다음날인 30일 1046명으로 급증했다. 31일에는 86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봉쇄가 완화된 1일에는 552명이 새로 감염되는 등 감염 추이는 그대로다. 당국은 방역 조치가 효과를 보고 있기에 봉쇄를 완화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리 로케 필리핀 정부 대통령궁 대변인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서서히 완화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가 안전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경제를 회생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