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시위 참가자가 경찰과 맞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까지 몰려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지하벙커로 몸을 피신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 등 당국자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백악관 밖에 시위자들이 모이자 지하벙커인 긴급상황실(EOC)에 1시간가량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CNN에 “백악관의 상황이 적색(RED)경보가 되면 대통령은 (지하벙커로) 이동한다”면서 “멜리니아 여사와 배런을 비롯한 대통령의 가족 구성원도 함께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백인 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이 사건에 대한 격렬한 시위가 시작됐다.

한편, 이번 시위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썼다. ‘안티파’는 극우파에 맞서는 극좌파를 뜻하는 용어다. 트럼프 정부는 전국에서 일어난 시위를 이들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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