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 톈마오 최고경영자. 사진=알리바바그룹 홈페이지/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알리바바그룹이 자사 플랫폼의 인터넷 스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장판(蔣凡) 톈마오(天猫)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2일 중국 인터넷 경제 매체 투자계(投資界)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의 최고인사책임자(CPO) 둥원훙(童文紅)은 지난 18일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둥 최고인사책임자는 이 글에서 “장판이 가정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회사 명예에 큰 영향을 끼쳤으므로 깊이 반성하고 마땅히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관련 소문에 관해서 회사 측은 정식으로 팀을 꾸려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둥 최고인사책임자가 내부망에 올린 글 전에 장 최고경영자는 같은 날 회사 내부망에 공개 사과문을 올리고 “회사가 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조사 초점이 장 최고경영자가 모델 출신 '왕훙'(網紅·중국의 인터넷 유명인)인 장다이(張大奕) 측에 자신의 권한을 이용한 부당한 이익을 줬는지 등에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다이는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에서 쇼핑 생방송을 진행하며 거액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인기 쇼호스트로 웨이보 팔로워 수만 1100만명이 넘는다. 그의 소속사 루한은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장다이의 소속사인 루한에는 알리바바 측이 7.4% 지분을 투자한 상태여서 중국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유독 장다이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17일 장 최고경영자의 부인이 웨이보에서 유명 인터넷 스타인 장다이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다시 한번 내 남편을 건들이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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