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과 당국의 대응을 고발했던 시민기자 천추스(34)가 지난 6일부터 실종됐다고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천추스의 가족은 그가 격리됐다는 당국의 통보를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격리됐는지 등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천추스는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로 우한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보도해온 인물이다. 천추스의 안전을 우려한 가족과 친구들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연락을 취했으나 천추스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비판적 보도를 해온 시민기자 천추스(34)

천추스는 중국 동북부의 칭다오 출신으로 우한 봉쇄령이 내려진 직후 우한에 도착했다. 그는 우한의 병원, 격리병동, 장례식장 등을 돌아보며 취재한 내용을 적극 알려왔다. 천추스와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가족은 경찰로부터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자세한 그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상태다.

천추스는 자신이 당국에 잡혀갈 경우를 예상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로그인할 수 있는 계정을 친구에게 알려줬다. 그의 친구가 올린 천추스 모친의 영상엔 “온라인의 모든 분, 특히 우한의 친구들에게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한다”는 내용이 업로드돼 있다.

천추스의 친구인 무술인 쉬샤오둥은 “천추스가 격리라는 이름으로 구금됐다고 당국이 부모에게 알려왔으며 천추스의 모친이 ‘언제 어디로 간 것이냐’고 물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천추스는 우한의 실상을 전하면서 “진실을 덮지도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는 우한에서의 상황을 가감 없이 전하기 위해 바이러스 감염을 무릅쓰고 각종 장소를 촬영했다. 그는 지난달 10일에 올린 영상에서 “살아있는 한 여기서 보도를 계속할 것이다.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칭다오에 있는 부모가 이미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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