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와 인간 사이 매개하는 중간숙주 있을 것”

지난 21일 오후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 입구에서 흰 방역복을 입은 중국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전세계로 확산되는 ‘우한 폐렴’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같이 박쥐에서 발원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장은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높은 유사성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가오푸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華南)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21일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들은 학술지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에서 시작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자연숙주는 박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ACT3'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사스 바이러스와 함께 큰박쥐(fruit bat)에서 발견되는 ‘HKU9-1 바이러스’를 공통 조상으로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 박쥐와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미지의 중간숙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스의 경우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사향고양이를 통해 다시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알려진다.

우한 폐렴이 시작된 화난(華南) 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수산물 뿐 아니라 낙타, 뱀,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가 나오며 중간숙주를 통한 감염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한 폐렴이 시작된 곳으로 지목된 우한(武漢)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야생 동물 가게의 차림표. 사진=연합뉴스, SDUIVF許超醫生 웨이보
연구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단백질이 인간 세포수용체인 ‘ACE2’와 강한 결합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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