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은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 영토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공격의 주최를 이란으로 규정했다.

미국은 이란 국영TV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미군 기지에 지대지 미사일을 이란이 발사했다고 보도하자 즉시 이를 확인하고 대응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의 도발은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해 이란이 보복 공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보복공격 시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맞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아침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겠다며 상황을 정리한 뒤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처음 보도된 것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때였다.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괜찮다(All is well)!"는 메세지의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다. 또한 8일 오전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 기지 2곳에 이란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며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So far, so good)!"라며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단연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좋은 장비를 갖춘 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긴급 뉴스가 전해지자 백악관은 곧바로 회의를 소집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반응했다.

뒤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백악관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제인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 등 의회 지도자들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한 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 이란을 향한 반격 등 향후 대응책에 관한 별도 언론 브리핑도 없었다. 회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사상자와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라며 "나는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적었다.

CNN에 따르면 실무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연설이 없다고 정정 보도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의 빗발치는 확인 요청에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30분께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과 연합군을 공격하기 위해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이 이란에서 발사됐으며,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와 에르빌에서 미군과 연합군이 주둔한 최소 2곳 이상 군사기지가 목표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실은 이라크 총리 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가장 높은 수준의 소통을 한 것으로 CNN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와 통화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 상황을 설명했고, 쿠르드 총리는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격 보도 이후 백악관 주변의 검문 활동이 강화됐고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민간 항공사들이 이란·이라크와 오만 만, 페르시아 만 영해 상공에서 운항하는 것을 금지했다. 해운청(MARAD)도 중동 인근의 선박에 경고를 보냈다.

민주당은 이란과의 적대행위 시 의회 선전포고나 군사력 사용에 대한 구체적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 표결을 내주에 추진키로 했다고 CNN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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