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위기·미중경쟁·미국 우선주의 등 현재의 상황과 그대로 들어맞아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3일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을 인용한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는 '2020년의 세계' 보고서를 공개했다.

2004년 작성된 이 보고서는 당시 세계 5개 대륙의 전문가 수백 명과 함께 2020년을 예측했다. 119쪽 분량의 보고서 내에는 북한 핵 위기, 미국과 중국 사이에 고조되는 패권 경쟁, 미국 우선주의의 부상 등 현재의 상황이 그대로 들어맞은 내용이 담겨 있다.

보고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위기가 향후 15년 내에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하며 "북한이 2020년 전까지 미국에 닿는 핵 탑재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는 북한이 최초의 핵실험(2006년 10월 9일)을 하기 전의 예상이라 더욱 놀랍다.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한 언급도 찾아볼 수 있다. 보고서에는 중국의 민족주의의 확대와 경쟁 상대로서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두려움이 부딛혀 양국이 더 적대적 관계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중국의 '경제 굴기'를 견제하며 무역전쟁을 수행 중이다. 인도태평양 정책으로 중국의 디딤발을 좁히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미국의 영향력 감소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은 충동'이 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국제기구의 위상 쇠퇴, 미 동맹국들의 결속 약화 등도 예상했다.

애틀랜틱은 "보고서가 맞춘 2020년의 모습을 보면 오늘날 세계의 모든 것이 생각만큼 예측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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