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과격 시위 벌여져…경찰, 최소 400명 체포

홍콩 도심 건물의 벽이나 기둥 등에는 중국(CHINA)과 나치(NAZI)를 합친 '차이나치(CHINAZI)' 등의 반중국 구호가 곳곳에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지난해 6월 초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해 첫날인 1일부터 100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약속을 잊지 말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가자'라는 주제로 홍콩 정부에 시위대의 5대 요구 수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103만 명이 참여한 6월 9일 시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시위대측의 촉구한 5대 요구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시위대측은 이날 시위에서 “경찰 수당 지급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이 앞서 행진 과정에서 폭력 사태 등이 발생할 경우 행진을 즉각 취소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이날 주최측이 행진을 평화롭게 진행하기 위해 200여 명의 질서유지 요원을 현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최측의 노력에도 일부에서는 과격 시위가 벌여졌다.

시위대는 완차이 지역에 있는 중국인수(人壽)보험 건물 유리창과 구내 커피숍 기물을 파손했다.

특히, 시위 지원 단체 스파크 얼라이언스의 계좌를 정지한 HSBC은행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HSBC은행 완차이 지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유리벽 등은 부셔졌으며, 센트럴 지점에는 불이 나 소방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과격 행위에 오후 5시 30분 무렵 주최 측에 행진 중단을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인 주최측은 시민들에게 시위 현장을 즉시 떠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주최측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위대는 밤늦게까지 경찰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콩 경찰은 이날 하루 동안 최소 400명의 시위대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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