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 “문 대통령, 반론 포함한 반응 없어”
산케이신문은 한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 소위원회의 자료 등을 근거로 지난 2016년의 후쿠시마 원전의 지하 배수장치인 서브 드레인에서 배출되는 트리튬(삼중수소)의 양이 연간 1300억 베크렐이며 여기에 반해 한국의 월성 원전이 같은 해 액체 상태로 방출한 트리튬 양은 약 17조 베크렐로, 후쿠시마 원전의 약 130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또 ‘방사성 물질 농도는 상승하지 않고 있고, 세계 보건기구의 음료수 기준치 범위에 있다’는 IAEA 평가에 관해서도 언급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제기하는 한국 정부를 겨냥해 “과학적으로 냉정한 논의가 행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피력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론을 포함한 반응은 없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가 ‘처리수’라고 하는 오염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냉각할 때 발생하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처리한 물이다.
이 물은 인체에는 큰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제거한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 스트론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제시한 자료상의 배출수는 치명적인 오염원(원자로 내 핵연료)에 닿기 전의 지하수를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설사 아베 총리가 거론한 후쿠시마 원전 배출수와 월성 원전 배출수의 성격이 같은 것이라고 전제해도 대규모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해 다른 핵종의 오염물질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큰 배출수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원전에서 나오는 배출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관련학계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