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청년단체 행사서 탄핵 '시간 끌기' 민주당 비판…“불공정·헌법 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매우 이른 시일 내"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보수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우리는 방금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매우 이른 시일 내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CNBC 방송에 출연해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내년 1월 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이다.

특히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는 상황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이송하지 않는 것을 거론하며 "불공정하다. 그들은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곧바로 넘기지 않고, 상원 탄핵 심판의 심리 절차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협상 카드로 쓰고 있다.

이러한 '시간 끌기'를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고, 탄핵 찬성 여론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심판에 새로운 증인과 증언을 추가하는 안을 두고 맞서고 있다.

상원에서의 심리는 1월 경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부결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입장에선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탄핵 심판을 속전속결로 처리해 하루빨리 탄핵 이슈에서 벗어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하원의 탄핵안 표결에서 공화당은 단 한명의 이탈자도 없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하원에서 표결은 당파적 투표로 이뤄졌다. 공화당은 단 한명도 그쪽(민주당)으로 가지 않았다"며 민주당에서는 이탈표가 나왔음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홍보용품을 들고 참석한 수천 명의 청년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각자가 우리의 삶의 방식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다"며 "극좌파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