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이자 부장관 지명자가 다음주 초 한국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오는 15일께 한국을 방문하고 판문점을 방문해 북한 측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합뉴스가 11일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건은 이달 중순 일본 방문 역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미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8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길 바란다"며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곧 그 지역으로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로 못박으며 최근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한국 방문 중 남북 군사분계선(MDL)이 있는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와 북한 측의 접촉이 실현되면 지난 10월 스웨덴에서 북미 실무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와의 회담 이후 2개월 만에 북미 실무회담이 성사되는 셈이다.

비건 대표는 다음 주 방한 때 청와대를 방문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어 방일해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비건 대표의 이번 한일 순방은 한미일 연대를 강조하고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실무회담을 궤도에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비건 대표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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