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해진 만큼 다른 역할’ 트럼프 입장 거듭 강조…“더 투자해야”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오른쪽)가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의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 양국의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그들과의) 더 많은 협력 기회를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글로벌 차이나-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진행자와의 토론에서 ‘동맹에 대해 더 많은 분담을 요청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1980년대에) 한국에서 두 번, 일본에서 두 번, 총 6년간 근무했다”며 “(이후) 양국은 도전에 나섰고, 그들의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어 “나는 (그들과의) 더 많은 협력 기회를 본다. 우리는 우리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능력을 협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본다”고 말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부유해진 만큼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이는 미국의 파트너들이 부유해짐에 따라 공동의 안보 이익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의 안보도 더 챙겨야 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연기와 관련해서는 양국의 협력을 장려하겠다면서도 직접적인 관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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