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별 당선자 25일 오전 윤곽 나올듯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홍콩 구룡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의 향방을 가를 홍콩 구의원 선거가 24일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선거구별 당선자는 25일 오전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기준 274만8244명이 투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는 홍콩 사상 가장 많은 시민이 참여한 선거다. 앞서 가장 많은 홍콩 시민이 참여했던 선거는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로 당시에는 220만명의 시민이 참여한 바 있다.

이날 선거는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해 밤 10시 30분까지 홍콩 일반 투표소 610여곳과 전용 투표소 23곳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8시 30분 기준 투표율도 약 66.5%로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의 47.01%보다 훨씬 높았다.

이날 선거에서는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이 뽑히게 된다. 현재는 홍콩 내 정당 중 친중파 진영이 327석의 절대적인 의석을 차지중이다. 이에 반해 범민주 진영은 118석을 보유하고 있다.

구의원 선거는 정치적으로 보면 위상이 가장 낮은 단계의 선거이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지난 6월 8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행진’ 이후 계속된 민주화 요구 운동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첫 선거여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홍콩 행정장관의 차기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홍콩 행정장관의 경우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시위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야권이 이번 선거에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홍콩은 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사태 직후 진행된 구의원 선거에서도 범민주 진영이 승리한 바 있다.

반면 친중국 진영의 예상 밖의 승리로 끝난다면 시위대의 기세는 꺽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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