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차기 선거에도 영향 미칠듯…25일 오전부터 결과 나온다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전 홍콩 레이몬디 중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 사태의 향방을 가를 ‘홍콩 구의원 선거가 24일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구의원 선거는 정치적으로 보면 위상이 가장 낮은 단계의 선거이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지난 6월 8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행진’ 이후 계속된 민주화 요구 운동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첫 선거여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홍콩 행정장관의 차기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

홍콩 일반 투표소 610여곳과 전용 투표소 23곳에서 이날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부터 일제히 투표가 진행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과 AP통신 등을 인용해 전했다.

투표 마감 시간은 오후 10시 30분까지로 선거구별 당선자는 25일 오전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는다. 현재는 홍콩 내 정당 중 친중파 진영이 327석의 절대적인 의석을 차지중이다. 이에 반해 범민주 진영은 118석을 보유중이다.

이번 선거는 홍콩 행정장관의 차기 선거에도 영향을 준다.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홍콩 행정장관의 경우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선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대 수백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야권이 이번 선거에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홍콩은 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사태 직후 진행된 구의원 선거에서도 범민주 진영이 승리한 바 있다.

반면 친중국 진영의 예상 밖의 승리로 끝난다면 시위대의 기세는 꺽일 확률이 높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등 여야 정치인들은 이날 이른 오전 투표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