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 등에도 방위비 증액 압박해왔다…한미동맹 균열 아냐”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포토세션을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이 23일 0시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베트남을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우리는 전진해 나가야 하며, 이는 (한일) 양국 모두의 리더십을 요구한다”며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22일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일 간 마찰과 긴장은 분명히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라며 “나는 역사적 이슈들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유발한 최근의 항목들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미 동맹이 후퇴했다는 비판론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에 한미 간 균열이 북한과 중국을 이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나는 그것을 균열이라고 묘사하지 않겠다”고 부인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예를 들어 유럽 동맹들을 대상으로 수십년간 방위비 책무를 늘리고 방위비 분담을 향상하라고 압박해왔다”며 “이 메시지는 우리가 아시아 동맹들에게도 매우 명확히 말해온 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도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그들의 방위 및 미군 주둔의 방위비 분담을 위해 보다 더 기여할 돈을 갖고 있는 나라들에 더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다만 ‘5배 인상 증액’과 관련된 질문에는 “여기서 숫자를 논하지 않겠다”며 “국무부가 그 협상에 관해 주도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말하건대 여전히 강력한 동맹”이라며 “우리 각각의 준비태세와 한국의 향상된 능력을 토대로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우리는 계속 전진해 나갈 필요가 있지만, 이는 방위비 분담에 관한 매우 합리적인 논의”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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