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협상시한은 美 데드라인 아냐…카운터파트는 최선희 1부상”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비핵화협상과 “(대화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북한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건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21일 전했다.

비건 지명자는 북한이 임의적으로 설정한 협상시한인 올해 연말이 지난 후 도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상상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북한에 의한 거대한 실수이자 실기(失機)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비건 지명자는 “우리는 (북한이 제시한) 연말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는 북한에 의해 설정된 인위적인 데드라인이고, 유감스럽게도 그들 스스로가 만든 데드라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데드라인이 아니고 그들의 데드라인”이라며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북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비건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곧 보자’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에 또 다른 정상회담을 제안한 적이 결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실무협상에서) 합의나 합의에 가까운 것이 있어야 한다는 관점을 표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비건 지명자는 또 자신이 부장관으로 승진하는 것이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라며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선희 제1부상”이라고 말했다.

비건 지명자는 특히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하는 선택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거, 검증 가능하거나 의미있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진전해 나가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이 세계와 한반도는 보다 더 평화로운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앞서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외무부 인사들과 회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쪽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메시지는 없고 이제는 아마 핵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앞으로 협상하자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다 철회해야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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