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출신·미국·영국·대만 등 유학생들도 ‘홍콩 탈출’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과격한 홍콩 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홍콩에 있는 1600여명의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귀국길을 서두르고 있다.

14일 홍콩 교민사회에 따르면 홍콩에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 12일 홍콩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학생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교내까지 진입해 최루탄·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홍콩 시립대학에서는 학생들이 학장 집무실 내 집기 등을 부쉈으며, 중문대에서는 학생들이 차량과 폐품 등을 쌓은 뒤 불을 지르고,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다. 두 대학 모두 교내에서 활과 화살, 투창 등 무기가 발견됐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는 중문대학 교내에서 학생들과 경찰의 충돌을 두고 “교정이 전쟁터와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대학 캠퍼스가 새로운 ‘충돌의 장’으로 떠올랐다고 표현했다.

이에 시위 하루 전인 11일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은 차량을 통원해 중문대 기숙사에서 40명 가량의 한인 유학생을 탈출시켰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문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한인 유학생들을 버스를 통원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이동시켰다”며 “이 가운데 30명 가량은 곧바로 공항으로 향해 귀국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10일)에도 50명 가까운 유학생이 한국으로 향했다”며 “자녀의 안전을 염려하는 유학생 학부모들의 전화가 쏟아져 총영사관의 다른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홍콩 내 8개 주요 대학에는 1만 8000여명의 각국 유학생들이 있으며, 중국 본토 출신의 학생들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대만 유학생들도 ‘홍콩 탈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