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홍콩 시위 사태가 격화하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교도소 폭동 대응팀'을 투입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정부가 6개월째 지속하는 시위 사태로 인해 경찰 인력의 부족이 심각고 판단하고 '특별경찰'을 편성해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엘리트 인력인 교도소 폭동 대응팀으로 이뤄지는 이 특별경찰은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관저 경비 등 홍콩 내 중요 시설물의 경비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부청사를 비롯한 중요 시설에는 200여 명의 엘리트 경찰이 배치돼 있었으나, 시위 사태가 격화하면서 이들도 시위 진압에 투입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에 따라 중요 시설물 경비에 허점이 생길 것을 우려해 교도소 폭동 대응팀으로 이뤄진 특별경찰을 투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경찰은 부족한 인력 충원을 위해 1천여 명의 퇴직 경찰을 다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홍콩 정부가 오는 19일 신임 경찰청장에 강경파인 크리스 탕(54) 경찰청 차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시위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퇴임을 앞둔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탕 차장의 임명을 승인했다.

탕 차장은 지난 6월부터 시위 사태에 대응하는 '타이드 라이더' 작전을 이끌어 왔으며, 범죄 대응 등에 있어 '강철 주먹'과 같은 강경한 대응을 고집하는 강경파 인물로 알려졌다.

친중파 진영은 "탕 차장은 범죄와 폭력조직에 무관용을 보여온 인물"이라며 "그가 이끄는 경찰은 홍콩의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급진적 시위대에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콩 경찰 노조는 탕 차장이 최근 경찰이 공무집행 중에 모욕당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 등에 단호하게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