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위대, 관영 매체 ‘신화통신’ 급습…기물파손·방화

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 홍콩사무실 건물 입구 앞에서 소방관들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홍콩 도심 곳곳에서 열린 ‘반중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시위대 수백명이 체포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센트럴 등 홍콩 도심 곳곳에서 반중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홍콩 경찰은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54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져겼으며, 그 중 한 남성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말 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 중 일부는 경찰에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동원해 진압작전을 펼쳤다.

일부 강경 시위대는 중국기업, 혹은 친중국 성향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시설을 파괴했다. 특히 중국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온 관영 언론 매체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은 로비 시설들이 부숴지고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은 3일 홍콩 사회가 반중·친중으로 갈라진 가운데, 정치적 견해가 다른 상대방을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일 오후 타이쿠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는 중국 표준어를 쓰는 한 남성이 한 일가족과 정치적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던 중, 이들 가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용의자는 현장에 있던 다른 시민들에게 폭행당한 뒤,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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