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한다면 11월 6일 의회 해산 전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통과 노력”

영국 하원에서 발언하는 존슨 총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다시 한 번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주요 각료들과 회동 후, 제1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에게 오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11월 15일, 혹은 11월 30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존슨 총리는 이 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이 노동당지지 하에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만약 EU(유럽연합)가 영국의 요청대로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까지 연기할 경우에는 12월 12일 총선을 실시하고, 노동당이 이에 동의한다면 11월 6일 의회가 해산하기 전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EU와의 새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에서 승인받지 못하자,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까지 연기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지난 19일 EU에 보냈다.

EU는 오는 25일 존슨 총리의 요청을 승인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총리는 이날 각료들과 회동 직후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럴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12월 12일 총선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오는 28일 정부가 조기 총선 동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동의안을 상정하더라도 의회 통과는 장담할 수 없다. 조기 총선을 실시하려면 하원 전체 의석(650석) 중 2/3 이상인 434명이 찬성해야 하지만, 과거 존슨 총리가 두 차례에 걸쳐 내놓은 조기 총선 동의안도 필요한 찬성표를 얻는 데 실패했다.

한편 노동당은 브렉시트가 연기돼 ‘노 딜’ 가능성이 사라져야 조기 총선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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