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등 3개 홍콩 관련법 만장일치 구두표결

미국 의회 의사당 '캐피틀 힐'.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하원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지원하는 3개의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단호하게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15일(현지시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포함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3개 법안을 본회의에서 만장일치 구두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날 미 하원이 통과시킨 첫 번째 법안은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으로, 이는 미 국무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중국이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해 경제·통상 분야에서 미국으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이 타당한지 검토하는 법안이다.

미 하원은 두 번째 법안에는 홍콩 시민을 지지하고 중국의 홍콩 자치권 침해를 규탄하는 내용을, 세 번째 법안에는 홍콩 인권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홍콩에 최루탄 등 시위 진압 장비를 수출하지 않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달 8일 홍콩 도심 센트럴에서 열린 도심 시위에서 시위대가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이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미국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단호하게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겅 대변인은 “현재 홍콩이 마주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과 혼란의 조속한 진압”이라며 “홍콩의 질서를 회복하고 법치를 수호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 하원의 홍콩 관련법 통과는) 명백히 이중잣대이자 일부 미국 인사가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위선적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만약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된다면 중국의 이익 뿐 아니라, 중미관계, 더 나아가 미국 자신의 이익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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