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시간 동안 스마트폰 사용 이후 '암순응' 감퇴…세계 첫 사례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색맹 판정. 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16세의 대만 여학생이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인해 후천적 색맹이 된 사례가 세계 최초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 자유시보 인터넷판은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시의 린위안(林園)구에 사는 16세의 류(劉)모 양이 지난 여름방학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끝에 후천성 적록 색맹이 된 사례가 세계 최초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을 진료한 훙치팅(洪?庭) 보영(輔英)과기대 부설 병원 의사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유발된 ‘블루라이트로 유발된 후천성 적록색 색맹과 암순응(暗順應) 감퇴’한 사례라고 전했다.

암순응은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차 보이기 시작하는 현상이다.

류모 학생은 지난 9월 개학 후 횡단보도를 건널 때 빨간불에 건너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이 증상은 지난 여름방학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에 진행됐다.

그녀의 가족들도 류모 학생이 신호등의 빨간색을 노란색으로 보고 급히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가 날 일이 자주 있었던 것을 알았다. 그녀는 암순응 장애가 갈수록 심해져 나중에는 어두운 곳에 들어간 뒤 1시간이 지나야 사물을 볼 수 있게 됐고, 그나마 흐릿하게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가족들은 병원을 찾아 그녀가 진료를 받게 한 결과 ‘적록색 색맹’으로 판명됐다. 병원 진료에 따르면 류모 학생은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스마트폰 사용금지로 회복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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