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8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에 참가한 한 홍콩 시민이 우산행렬 사이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길이 2㎞의 인간 띠를 만들어 경찰의 만행을 규탄했다고 12일 연합뉴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 1000여명은 전날 밤 타이포 등 시내에 모여 2㎞에 이르는 인간 띠를 만들었다.

이는 지난 10일 홍콩 중문대에 다니는 한 여학생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뒤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따른 것으로, 시위대는 경찰력을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셩수이, 야우퉁, 정관오 지역 등에서는 15세 여학생 천옌린(陳彦霖)을 추모하는 집회도 열렸다.

이 여학생은 지난달 실종 신고된 뒤 사흘 만에 바닷가에서 옷이 벗겨진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에 온라인 등에서는 '경찰이 천옌린을 성폭행한 뒤 숨지게 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 천옌린의 죽음에 수상한 점이 없었으며, 성폭행 피해자가 주장하는 날짜·장소 등 기초 정보가 없어 사실확인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관오 지역의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며 촛불을 모아 '진실'을 의미하는 한자 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9일부터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주말은 19번째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시위대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강력하게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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