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자신이 먼저 사의를 밝혔고, 사임은 자신의 계획에 따른 것"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 참모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볼턴 보좌관이 더는 필요 없게 됐고, 지난 밤 직접 통보했다”고 밝혔다.

볼턴으로서는 취임 1년6개월 만에 받아 든 트윗 해고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매우 달라 사표를 요구했고, 아침에 받았다”며 “다음 주에 새 보좌관을 임명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을 둘러싼 의견 충돌을 결정적 이유의 하나로 꼽고 있다.

실제로 행정부에서 볼턴의 파열음은 적지 않게 목격됐고 최근 더 두드러졌다. 5월 말 트럼프의 일본 국빈방문 당시 북한의 두 차례 미사일 발사와 관련, 볼턴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며 서로 다른 의견을 밝혔다.

또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수행 중이던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당시 현장 대신 몽골로 향해 ‘패싱 논란’이 있었다.

이밖에도 두 사람은 이란과 북한 문제 등을 놓고도 여러 차례 파열음을 노출했다.

볼턴은 뉴욕타임즈에 “자신이 먼저 사의를 밝혔고, 사임은 자신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따라 트럼프의 보좌관이었던 볼턴이 ‘반(反)트럼프’ 전선으로 돌아서 활동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대(對)북한 강경론자로 통하던 볼턴의 퇴임이 북미대화의 신호탄이 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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