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조선중앙통신 통해 담화 발표…“美와 마주 앉아 토의할 용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선희 북한 외무부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현지시간) 북한이 이달 하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지만, 나는 늘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을 만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실무협상을 지연시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망했느냐’는 질문에는 “(나와 김 위원장은)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만남을 갖는 건 좋은 것이다. 만남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미국측이 조미(북미)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으로 믿고 싶다”며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을 시한으로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것을 언급하며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2~3주 내에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은 한미군사연습 등을 이유로 대화를 거부해왔다.

이와 관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북미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에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한편, 중국의 추가적 역할을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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