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강풍·해일에 침수·파손 잇따라…국제공항 활주로·주요 병원도 물에 잠겨

사진=KBS뉴스 캡처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휩쓸고 지나간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피해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3일(현지시간) “불행히도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며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바하마 정부는 전날까지 아바코섬에서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1일 297㎞의 강풍과 함께 바하마에 상륙한 도리안은 이틀 가까이 폭우와 강풍, 폭풍 해일을 일으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도리안의 위력은 역대 허리케인 중 두 번째다.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등은 약 80㎝의 폭우와 강풍, 폭풍해일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파손됐다. 그랜드바하마에서는 주민들의 구조 요청이 빗발치고 있으나, 물이 깊거나 바람이 강해 구조요원들도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뉴프로비던스 지역은 전력망 손실로 어둠에 잠겼다.

AP통신은 프리포트의 그랜드바하마국제공항 활주로와 주요 병원들도 물에 잠겨 구조와 부상자 치료 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물적 피해도 상당하다.

국제적십자사는 도리안의 상륙으로 바하마에서 최대 1만 3000채에 달하는 가옥이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멕시코만에서는 열대성 폭풍 퍼낸드가 발생해 멕시코 동북부 해안에 열대성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