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화염병·최루탄 등장…‘평화 시위’ 깨져

충돌하는 경찰과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25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12번째 주말 집회가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열렸다. 전날 시위대와 경찰의 사이에서 ‘평화 시위’가 진행될지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충돌이 발생하고 말았다.

특히 시위에선 홍콩 경찰이 물대포차를 시위 현장에 투입했고, 공중으로 실탄까지 발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홍콩 언론계에 따르면 이날 홍콩 카이청 지역에 있는 카이청 운동장에서 오후 2시30분부터 시민 수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홍콩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가지를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카이청 시위가 행진 후 평화롭게 마무리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였으나, 평화 시위가 지속되지 못했다.

지난 12∼13일 홍콩 집회로 인해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로 1000편에 가까운 항공편이 결항하는 ‘항공대란’이 발생했다. 이에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경찰은 세계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고, 14일부터 23일부터 열흘간 평화시위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날 쿤통 지역에서 열린 집회와 행진이 끝나자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고, 그 과정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다시 등장해 열흘 동안 이어졌던 평화 시위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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