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18일 ‘대규모 집회·행진’ 예정…트럼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이어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집회 참가자를 향해 홍콩 경찰이 고무탄을 조준 사격하고 있다. 두 달째 이어지는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반중시위로 번지자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중국 전·현직 수뇌부들이 모여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중국중앙TV 보도를 인용,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인대 상무위를 주재했다며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났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베이다이어 회의가 종료됨에 따라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사태와 관련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주목된다.

앞서 전날 홍콩 빈과일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사태에 무력 개입 대신 준엄한 법 집행으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홍콩 사태 관련 무력 개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중국정부의 목소리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정부는 홍콩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광둥성 선전의 스포츠 스타디움에 수천명의 무장 경력을 대기 시킨 상태다. AFP 기자가 목격한 바에 따르면 이 스타디움 안에는 장갑차도 있었다.

중국정부의 본토 무력을 동원한 유혈 진압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이번 주말 예정된 홍콩 시위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경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민간인권전선은 평화 시위를 계획하고 있지만 앞서 주말 시위가 오후부터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는 점이 우려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에 대해 “폭력적인 진압을 보고 싶지 않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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