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9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 "지소미아는 한미일 안보 협력에 기여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항행의 자유'와 국제사회 협력을 거론하며 사실상 한국 측의 파병 가능성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지소미아가 한미일 안보 협력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에 정 장관은 한국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경제적 보복조치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본의 '2차 보복'에 대한 대응 조치로 지소미아의 재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협정 시한은 오는 24일까지다.

또 에스퍼 장관은 이날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 필요성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도 언급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으니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한미 간 공식 고위급 채널을 통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거론한 만큼, 사실상의 파병 요청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미국이 파병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때를 대비해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 간에 별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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