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北 내부 문건과 상이하다"…北 노동신문, 이미 제주도 귤 선물 보도
31일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도쿄신문이 지난 28일 자 지면에 공개한 북한 문건은 글씨체와 줄 간격, 띄어쓰기 등 형식적인 측면에서 북한 내부의 공식 문건과 다르다는 것이다.
정보당국은 단어와 단어, 줄과 줄 사이가 들쑥날쑥해 조악하고, 문건에 사용된 글씨체도 통상 공식 문건에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한 해당문건에 등장하는 '트럼프 놈'이라는 표현도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내부 문건에서 자취를 감춘 표현이다.
도쿄신문이 문건 표지 등을 공개하지 않았고, 공개된 문건이 공식 문건을 따라 쓴 사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최종 판단은 어렵지만, 밝혀진 자료로는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결론이다.
특히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전직 국가정보원 간부나 북한 전문가들도 대부분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16일 2면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송이선물에 대한 감사 표시로 제주도귤을 보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동지께 문재인 대통령이 뜻깊은 선물을 보내어왔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미 전 주민이 구독할 수 있는 노동신문에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도 귤 선물을 밝힌 마당에, 별도의 내부 문건을 통해 전리품으로 표현했다는 주장은 모순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영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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