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사진=EPA/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사장이 일본 기업 경영자들의 자세를 비판하고 나섰다.

손 회장은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일본 기업의 많은 경영자는 계획을 만들 뿐 비전과 전략은 선배가 만들었던 것의 재탕"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전성시대에 살아남는 경영자의 조건에 대해 "독자적 비전과 전략을 명확히 할 수 있는가 여부"라고 강조하면서 일본 기업 경영자들을 향해 "(이같은 비전과 전략을)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손 회장은 "일본의 산업계, 경제계의 최대 문제는 성장 분야의 세계 시장에서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쇠퇴산업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러니 진화에서 뒤처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10년 후 가장 바꿀 수 있는 3개 분야로 기업의 사업 모델, 의료, 교통을 꼽았다.

최근 일본을 AI 후진국으로 평가한 바 있는 손 회장은 "일본이 세계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은 진화에 대한 욕구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의사 결정이 늦어 진화를 따라 가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26일 AI 투자에 집중하는 10조엔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제2탄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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