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무역담판 결렬 땐 세계경제 1388조원 손실" 전망

"한국, 미중 무역전쟁서 GDP에 대한 타격이 가장 심각할 수 있는 국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29일 오전 11시30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양국 정상은 28일부터 이틀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 정상들 뿐만 아니라 지역 기구 의장국과 국제기구 등 38개 국가·지역·국제기관의 대표들이 참가한다.

미중 양국 정상의 이번 만남은 지난달 9~10일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뒤 50일 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가 30∼90일 연기되고 공식협상이 재개될 지 주목된다.

세계 경제 규모 1, 2위인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불공정한 무역관행 시정과 무역적자 해소를 요구하면서 작년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25%, 20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협상이 더디게 진척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지난달 10일 25%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관세 비부과 대상이던 325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해왔다. 이는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때리겠다는 엄포다.

한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글로벌 경제가 1조 달러가 넘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무역협상 결렬로 미중 양국의 모든 상호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 말까지 1조2000억 달러(약 1388조원) 줄어든다는 것.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추가 관세 그 자체가 경기침체(recession·GDP의 일정 기간 지속적 감소)를 촉발하지는 않겠지만 경제 성장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에서 GDP에 대한 타격이 가장 심각할 수 있는 국가로 지목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인용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을 보면 한국 GDP의 0.8%가 미중 무역전쟁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무역전쟁에 고도로 노출된 국가들에서 수출만 감소하는 게 아니라 자본지출, 제조업계 고용마저 타격을 받는다는 게 흉조"라며 "자본지출 감소는 현재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미래 경제성장에까지 흠집을 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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