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교착상태 북미협상 적극 중재하겠다' 의지 수차 피력

김정은, 시 주석 부부 극진한 대우…리설주의 한복 차림도 눈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밤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신화사 캡처/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평양에서 정상회담 이후 만찬과 공연관람을 이어가며 '북중 친선' 강화를 적극 드러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중단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중재하겠다'는 의사도 재차 피력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저녁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목란관에서 주최한 환영만찬 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은 여러 사람이 바라고 지지한 것으로 대세"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평화로운 대화의 기치를 지속해서 높여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 실현을 위해 더 큰 공헌을 하자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21일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2번째)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왼쪽)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2번째)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20일 밤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관람 중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언급하면서 북중 관계 강화도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오늘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중 우호의 새로운 한 페이지가 열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 발전 및 민생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북중 관계와 지역의 영구적 평화, 공동 번영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예전처럼 중국과 나란히 서서 북중 친선 협력의 새로운 장을 쓸 것"이라고 화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는 북측에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 당·군·정 간부들이 참석했다.

동석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드물게 한복 차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만찬후 시 주석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으로 이동해 북중 우호를 주제로 한 집단체조를 함께 관람했다.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무대 배경 중앙에 걸린 가운데, 양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개선문과 천안문이 무지개로 연결된 장면이 연출됐다. 사진=신화사 캡처/연합뉴스
신화통신에 따르면 관중석을 가득 메운 10만여명의 관중은 두 정상 부부에게 열광적인 박수를 보냈다.

집단체조는 북한 사회주의 성과와 북한 국민의 생활상, 북중 우호관계 계승·발전, 시 주석의 방북 환영 등의 주제로 엮은 4막으로 진행됐다.

시 주석을 위해 국립교향악단, 공훈합창단,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3대 악단이 최초로 한 무대에서 협연하는 특별공연도 펼쳐졌다.

두 정상 부부는 공연이 끝난 뒤 직접 무대에 올라 북한 예술단과 관중을 향해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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