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조건 없는 실무대화 재개 공식화 vs 재무부, 추가제재로 북·중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제일 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일에 미국은 북한에 대화 메시지와 제재 조치를 동시에 내놓아 주목된다.

대북협상을 주관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19일(미국 동부시간) "북한과의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나 몇시간도 안돼 재무부는 북한의 제재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를 제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대북제재 보도자료가 배포된 시각은 이날 오후 2시로, 한국과 중국 시간으로는 20일로 넘어간 시점이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 때문에 재무부의 이번 추가 제재는 사실상 시 주석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무부는 지난 3월21일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대북제재를 발표했으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철회 트윗' 소동을 겪은 뒤 침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대북제재로 충분하며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행사에 참석해 '조건 없는 실무대화 재개'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면서 "북미 양측 모두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것만이 외교 안에서 진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다음주에 미리 서울에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만간 북미간 실무접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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