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방북…"북한과의 관계, 천만금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

"항구적 안정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 함께 작성할 용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매우 이례적으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를 통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라는 시 주석의 기고문을 게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시 주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20일 1박2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한 언론매체에 기고를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번 기고문에서 "우리는 조선측 및 해당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방북이 이뤄진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시 주석이 한국전쟁 휴전협정의 당사자로서 '북미협상 촉진자'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시 주석은 "(북한과의 관계는) 천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서 "좋은 동지와 좋은 이웃으로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친선협조관계를 공고 발전시킬 데 대한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변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조선 동지들과 함께 중조친선협조관계를 설계하고 전통적인 중조친선의 새로운 장을 아로새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측은 조선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노력하여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함께 작성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측은 조선측이 조선반도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를 통하여 조선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 관심이 더욱 집중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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